흡혈형사 나도열(Vampire Cop, Ricky, 2005)

허공을 가르는 번개, 그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귀기 서린 고성 안으로 소리 없이 침입한 한밤의 불청객(?)이 있었으니… 깊이 잠든 드라큘라의 목덜미를 겁도 없이 사납게 공격하는데… 드라큘라의 목에 날카로운 침을 꽂은 한밤의 불청객은 어이없게도 굶주린 한마리의 모기! 치밀어오르는 고통과 분통으로 흉폭하게 몸부림치는 드라큘라의 역공을 가볍게 피한 모기는 칠흑 같은 밤하늘 속으로 나보란 듯이 사라진다.

2006년 서울의 밤 도로 한복판… DHL 항공기를 타고 서울에 잠입한 흡혈모기, 먹이를 찾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사정없이 날아드는데…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돌사고 현장, 억지를 부리며 핏대를 세우는 열혈형사 나도열의 도드라진 혈관을 포착… 순간, 그의 목을 인정사정없이 물어버리는 흡혈모기…
침이 꽂힌 부위부터 혈관은 급격히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데… 과연, 나도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 인가?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