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남자(1997)

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영주(김승우 분)는 영화사에서 의뢰받은 시나리오를 끝내 완성시키지 못하자 깡패 같은 영화사 사장을 피해 무작정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내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나이트 클럽 웨이트리스 정민(심혜진 분)을 만나게 되는 영주.

초췌한 모습 탓에 실업자쯤으로 오해한 정민은 영주를 자신의 거처에 머물게 한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여자 정민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 영주. 반면 정민은 사람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살만큼 산 여자다. 둘의 사랑이 쉽지많은 당연지사. 살아온 인생의 역사부터 삶의 방식, 생각의 차이까지 첩첩산중이다. 게다가 제 3자까지 끼어들면서 이들을 둘러싼 시련은 더욱 강해진다.

둘의 사랑이 싹트는 사이, 마감기일을 지키지 못한 영주 때문에 손해를 본 영화사 사장은 타이슨이란 험악한 인물에게 영주를 찾아올 것을 지시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