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Your Time Is Up, 2012)

정수기 외판원 석호(최원영 분)는 부모 없이 동생 진호와 함께 생활한다. 철없는 진호는 형이 마련해 준 대학원 등록금 500만원을 고스란히 술집마담 희영(김이정 분)에게 빌려주고 형에게 시치미를 떼나 곧 들키고 만다. 어느 날 갑자기 석호는 동생 진호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진호도, 싸움을 한 듯한 상대 남자도 함께 죽었단다. 무슨 일이었을까?

석호는 동생의 사인을 알기 위해 희영이 있는 술집을 찾아가고 첫 만남에서 그녀에게 묘한 매력과 위안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 주변에는 늘 많은 남자들이 있고, 그 와중에 사건의 전말을 알아버린 석호는 모순된 욕망과 짙은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는 마치 몇 달을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성을 잃고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집어 삼킬 듯한 눈빛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점점 누군가를 쫓기 시작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