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같은 사랑(Mad Love, 1969)

리베트의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힐만한 영화. 네 시간이 넘는 극도로 긴 상영시간, 즉흥성을 살림으로써 스토리 구상, 시나리오 쓰기, 촬영, 편집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영화 제작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제작 방식, 영화와 연극 사이의 형식적 대조를 처음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리베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는 영화로 간주된다.

세바스티앙은 그리스 비극이자 라신느의 희곡인 <앙드로마크>를 연출하는 한편, 남자 주인공인 피루스 역을 맡고 있다. 3주에 걸친 리허설 기간 동안 그는 아내이자 여주인공을 맡고 있던 클레어와의 사이가 악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세바스티앙이 그녀를 빼고 그의 옛 애인을 그 역에 기용하려고 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