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세일(Baby Sale, 1997)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최상준. 이벤트 기획자 강지현. 무더운 여름날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달랑 두 사람만 남겨진 것이 발단이 되어 둘은 전격 결혼에 이른다. 잇다른 지현의 임신. 그 10달동안은 지현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출산과 동시에 전세는 역전되어 하루종일 아기와 씨름하는 모든 일과는 지현의 몫이 되고 상준은 룰루랄라 남일 보듯한다. 게다가 지현은 다시 일을 하려하지만, 상준은 “애 유치원 보낸 다음에”라며 일축할 뿐이다.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 지현은 어느날 계략을 꾸민다.

술에 만취하는가 하면, 아기를 훔쳐가겠다는 도둑에게 적극 협조하는 등 몹쓸 엄마로 보이는 연극을 시리즈로 기획한 것. 헷갈려하던 상준은 마침내 지현을 육아부적격자로 판단,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육아전선에 나선다. 자신만의 육아법을 개발하며 소록소록 애보기의 잔재미를 느낄 무렵, 상준은 모든것이 지현의 연극이었음을 알게 되고, 불타는 배신감에 비장의 복수를 계획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