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브링크의 아리랑(Susan Brink’s Arirang, 1991)

1966년 가을 네살박이 유숙(최진실)은 낯선 땅 스웨덴으로 입양된다. 수잔이라는 새 이름으로 자라난 그녀는 낯선 환경과 자신의 이질적인 외모에 소외감을 느끼고, 정체성에 대한 의문으로 괴로워한다. 히스테리컬한 양모의 가혹한 매질과 학대로 13살부터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한 그녀는 결국 18세에 자립을 한다.

자립 이후 자신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 가고 유숙은 친모(김윤경)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절망한다. 애정에 굶주린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지만 곧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 선교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친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꿈에 그리던 친어머니와의 해후를 한 유숙. 시간의 강을 넘어 상봉한 두 모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