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털이와 아빠와 나(Les Fugitifs, 1986)

은행강도계에서 알아주던 루카(Jean Lucas : 제라드 드빠르듀 분)는 5년형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제야 말로 새로운 마음으로 살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시민으로서 단순히 통장을 만들기 위해 은행에 간다. 그런데 갑자기 서툰 은행강도짓을 해보려는 삐뇽(Francis Pignon : 삐에르 리샤드 분)이 은행에 뛰어들어온다. 경찰이 은행을 포위하자 당황한 삐뇽은 떨리는 총구를 루카에게 들이대며 밖으로 나간다. 루카가 인질임을 믿지 않는 경찰은 그가 다시 은행털이를 시작한 줄로만 알고 총격을 가한다.

간신히 도망친 루카는 삐뇽의 친구에게서 치료를 받는다. 삐뇽이 엄마를 잃고 실어증에 걸린 딸 잔느(Jeanne : Anais Bret 분) 때문에 은행강도를 시도했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두 사람과 도망자가 된 루까. 단순범이고 초범인 삐농은 사고 연발이고 할 수 없이 루까는 두 부녀를 돌봐주게 된다. 루까의 마음을 돌려 놓는데는 자폐증의 잔느가 인질극 도중 총에 맞은 루까를 곁에서 돌봐 준 천사같은 마음이 큰 동기가 되었다.

이제 루까의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서 삐농과 잔느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루까가 떠나려고 할 때 잔느는 가지 말라고 엄마가 죽은 후로 처음 말문을 열자 삐농은 감격한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으로 루까와 삐농과 떨어지게 된 잔느는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루까는 할 수 없이 위장 여권을 만들어 이 부녀를 국외로 탈출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옛 동료의 배신으로 위기에 처한다. 다시는 범법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루카지만, 삐뇽과 안나를 그냥 둘 수는 없다.

루까는 삐농에게 여자로 분장시켜 세 사람은 한 식구로 위장한다. 경찰의 검문 검색에 삐농은 임신부인인 것처럼해서 오히려 경찰 오토바이에 호위까지 받게 되고 국경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제 이별을 해야한다. 이때 루까는 비틀거리면서 산을 넘는 삐농을 보고 위안이 되지 않아 함께 국경을 넘기로 한다. 잠시 동안만 함께 있겠다는 지켜질 수 없는 단서를 붙이고. 은행털이범으로 숱하게 감방을 드나들던 루까, 엄마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었던 잔느, 두 사람은 어른과 아이라는 단순한 벽을 넘어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으로 닫혀진 문을 연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코스마의 곡도 영화만큼이나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2004)

북한 최고의 행사인 전승기념일 매스게임에 참여하게 된 여중생 13살 현순이와 11살 송연이는 김정일 장군님께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카메라는 연습이 시작된 겨울부터 공연이 있는 9월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오로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겨내는 모습과 더불어, 때론 가끔 […]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

한달 내내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면 몸이 어떻게 될까? 는 감독 겸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이 자신의 신체를 모르모트 삼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생체실험한 다큐멘터리다. ‘모건은 햄버거를 먹는다’라는 부제처럼 주인공은 30일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고 마시며 다른 음식은 물 한 방울조차 […]

화씨 911(Fahrenheit 9/11, 2004)

2002년, 으로 비평계와 박스오피스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마이클 무어 감독은 특유의 뛰어난 유머와 독특한 고집스러움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전문가의 증언, 민감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그의 외골수 적인 끈질긴 추적 등이 한데 뭉쳐, 은 오늘날 […]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2003)

해발 6,344m…더 이상 물러설 곳에 피할 곳도 없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두 친구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는 아직까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등반여정에 나선다.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손도끼와 두 사람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결국 […]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The Soul of A Man, 2003)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를 향해 유영하는 우주선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1977년 여름 나사가 쏘아보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그 안에는 사진과 음향을 담은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50개의 언어로 된 메시지와 지구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음악… 그 중 20세기 미국을 대표해서 실려있는 노래 […]

피아노 블루스(Piano Blues, 2003)

18세기 초 피아노의 탄생에 관한 설명으로 영화를 시작한 클린트 이스트우는 피아노 블루스의 거장들을 한명씩 차례로 만난다. 그는 레이 찰스, 데이브 브루벡, 제이 맥샨, 닥터 존의 옆에서 조용히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거나, 옛 추억을 되짚으며 대화하거나, 같이 박자를 맞추면서 한편의 넉넉한 음악영화를 […]

버스 174(Bus 174, 2002)

2000년 6월 12일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한복판. 승객으로 가득찬 버스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범인은 19살의 산드로(산드로 두 나시멘토)라는 젊은 청년이다. 대낮에 벌어진 이 인질극을 모든 미디어는 브라질 전역으로 생중계에 나선다. TV방송은 가장 충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한다. 산드로는 젊은 여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년 후(The Gleaners and I: Two Years Later, 2002)

감독이 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2년 후 다시 만난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버려지는 야채와 빵을 주워 먹고 사는 청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알코올에 빠져 있던 부부는? 줍는 행위의 철학에 대해 길거리 강연을 하던 청년은? 를 통해 감독은 […]

경계도시(The Border City, 2002)

재독(在獨)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한국정부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입국금지상태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년 만의 귀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던 경계도시(境界都市)’, 그리고 아직도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컴플렉스의 포위망 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2002)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