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월드컵(Prison World Cup, 2001)

새 천년, UN 인권위원회는 자유, 평등, 화합의 슬로건 아래 ‘제1회 교도소 월드컵’을 전 세계에 제의한다. 그때부터 한국의 전국 교정기관은 일대혼란이 벌어진다. 성의 없는 출전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남길 것이냐! 우승의 영광으로 꿈꾸던 일계급 특진을 할 것이냐! 그러나, 망나니 재소자들을 데리고 무모한 배팅을 하려하다니…! 회의에 참석했던 전국 소장들의 바램은 오직 하나였다.
‘제발 우리 교도소가 뽑히지 않기를…

‘ 한국 대표 선발전에 불행히도 ‘뽑기’를 거쳐 16번째 티켓의 주인공이 되고 만 원주교도소. 잔형 감형! 사회로의 1주일간 특박! 특별 형집행정지를 통한 석방! 꿈같은 포상을 내걸고 전격적인 선수팀이 결성된다.
툭하면 교도소 굴뚝에 올라 ‘존경하는 재소자 여러분’을 외쳐대는 <굴뚝>,
이미 서너차례의 탈출 시도로 눈에 가시와도 같은 <탈출>,
궁금한 것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IQ 150의 공갈협박범 <질문>,
종교단체 전문털이범 <종교>,
신장 2미터, 몸무게 130의 초거구 <병아리>,
제비족 출신의 별3개 <발바닥>,
그리고 소내 유일한 사형수 <빵장>까지…
토탈전과 75범, 평균전과 6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엔트리 넘버들로 구성된 이름하야 ‘희망’팀이다.

방 교도관의 지휘하에 화려한 전과만큼 오합지졸인 선수들의 훈련을 시작되고, 각각의 범죄유형이 독특한 축구기술로 발휘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희망팀’에게 첫 승이 안겨진다. 얼떨떨해 하는 사이 상대팀의 식중독과 패싸움 소동으로 4강까지 진출하게 된 ‘희망팀’은 마냥 신이 날 뿐이다. 하지만, 법 없어야 살 녀석들이 법 앞에 뭉쳤으니 평탄할 리 없다. 이들의 승전보에 불안해진 경쟁팀 서울 구치소는 ‘희망팀’을 매수, 두 선수가 말려든 채 결승의 휘슬이 울리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