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A Petal, 1996)

풀벌레가 윙윙거리는 어느날. 강변을 지나가던 인부 ‘장’은 뙤약볕속에서 강 건너편을 그리운 둣 바라보던 이상한 소녀와 만난다. 그녀가 무턱대고 인부 ‘장’을 오빠라 부르며 따라온다. 그리고는 장이 사는 차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이때부터 둘은 함께 생활한다. 그러나 ‘장’에게 지극한 무관심과 경계심을 보이는 소녀. 깨어지지 않는 침묵과 초점 잃은 시선.

무언가 무서운 일을 겪었던 것처럼 망가진 소녀의 악몽에서 도망치고 싶은 ‘장’은 강박관념으로 소녀를 학대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무중력 상태와 같은 열병에 빠진다. 기차 뒷켠에 서있던 ‘우리들’은 소녀를 만난다. 의문사 당한 친구의 기일을 맞아, 그 가족을 찾아갔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이미 죽고 하나 남은 혈육인 그녀 역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