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속의 불안개는 잠들지 않는다(1992)

철도 사고를 위장한 돈 많은 여회장의 살인 미수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는 다행히 목숨은 구하지만 식물 인간이 되어 단 한마디 말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그녀 앞에서 진범인 그녀의 두번째 남편 장원일과 그의 숨겨두었던 정부가 거짓 슬픔을 꾸미며 여회장이 숨질 때를 기다린다. 그러나 제3의 인물은 어디에도 있는 법.

모든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최달삼이 장원일과 정부앞에 나타난다. 최달삼도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 변심하게 되고 그들의 걷잡을 수 없는 탐욕과 대결이 계속되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마침내 그들 악인들은 자신들이 파놓은 몰락의 함정에 스스로 빠져 파멸하고 만다. 그때야 비로소 거짓 식물인간으로 위장하고 있던 여회장이 일어서며 하늘을 우러러 통한의 울음을 뱉는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