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의 산책(Le passage du Rhin, 1960)

신문사 기자인 쟝(조르주 리비에르)과 제과점에서 일하는 로제(찰스 아즈나버)는 독일 침공에 대항하여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다. 독일에서 강제노역을 하게 된 두 사람. 타산적이고 냉정한 쟝은 로제가 일하는 농장의 주인집 처녀 헬가를 유혹하여 탈출하는 데 이용한다. 한편 은근히 헬가를 좋아했던 로제는 그런 쟝의 태도에 분노하여 탈출을 거부한다. 빠리로 돌아와 지하 언론에서 활동하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가던 쟝은 프랑스가 해방되자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다.

패전의 기운이 감도는 독일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데 익숙해진 쟝은 해방을 맞아 프랑스로 돌아오게 되지만, 독일에 남겨둔 헬가를 잊지 못한다. 성공적인 인생을 구가하던 쟝은 자신이 사랑하는 플로랑스(니콜 쿠르셀)가 독일 점령시대에 나치스 친위대 수장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사랑과 사회적 성공사이에서 갈등하는 쟝.

로제 역시 돈밖에 모르는 아내와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로제는 쟝에게 독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서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는 로제를 바라보던 쟝은 사랑을 택하기로 결심하고 전화를 걸지만, 플로랑스는 쟝의 미래를 위해 떠나버린 후였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