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은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한물 간 권투선수, 홍기는 하는 일 없이 남 등쳐먹고 사는 건달이다. 스물다섯, 동갑내기인 이들이 만났다. 낮이면 화려한 압구정동을 걸으며 꿈을 키우지만 밤이면 뒷골목 월세방에서 낮에 못다 이룬 꿈을 꾸는 젊은 청춘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의 허황된 꿈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챔피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도철은 또다시 만신창이가 되고 여전히 한탕주의를 포기하지 못하는 홍기는 경마장에서, 있는 돈마저 다 날리고 빚쟁이들에게 쫓긴다. 도망치듯 답답한 서울을 벗어난 이들이 도착한 곳은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동해바다. 그곳에서 찬란한 일출에 희망을 얻은 두 사람은 다시 서울로 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