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째 프로포즈(101st Proposal, 1993)

사랑했던 남자를 가장행복했던 순간에 잃어버린 여자의 첫번째 맞선.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새 꿈을 하나 둘씩 잃어가며 살아온 남자의 백번째 맞선.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지원은 젊고 아름다우며 누가 보기에도 지적이고 매력적인 첼리스트이다. 그러나 영섭은 잘생기지도, 말재주가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특별한 능력도 없는,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남자이다.

그동안의 구혼이 실패를 거듭 해온 것에 대해서도 영섭은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자신의 무능력만 탓할뿐. 그러나 이번 맞선은 그에게 새로운 기대감과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 그녀와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으로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게 된 것인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