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로닌(The 47 Ronin, 1941)

미조구치 겐지의 역사 대작. 일본의 고전 작품인 <주신구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상영시간만 따져도 4시간에 이른다. <주신구라>는 1702년(연호 겐로쿠) 모욕을 당하고 죽은 영주 대신 47명의 무사가 모여 복수를 하고, 모두 자결한다는 내용이다. <주신구라>는 많은 가부키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일본인에게는 익숙한 소재다. 그러나 미조구치 겐지는 이야기의 정점인 전투 장면을 생략하고, 무사들의 제식과 토론을 중심으로 어떤 예와 충절의 영화를 완성한다.

한편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작된 세트와 그를 담아내는 미조구치만의 롱테이크와 크레인숏의 흐름 역시 돋보인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