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치는 판결로 소문난 박기풍판사와 이혼 소송전문 변호사 박수석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앙숙지간의 부자. 가슴 깊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감춰두고는매일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 거리기가 일수인 이들 부자는 수시로 무좀난 새끼 발가락을 긁어대고 이쁜 여자만 보면 헤벌래 해가지고 정신을 못차리는 어쩔 수 없는 닮은 꼴이다.
아버지말이라면 이판사판 무시해 버리는 아들이자, 법정에서는 무식하게 우겨대는 변호사 박수석은 재판에 지고 자살한 여자의 오빠가 벌이는 무시무시한 협박으로 이혼재판에 질려버린다.
그리고는 얼떨결에 승소확률 0%의 살인사건을 떠맡으면서 법정은 새로운 긴박감으로 치닫는다.
살벌한 라이벌이자 사랑하는 여자 김미정이 검사석에, 영원한 앙숙 박기풍이 판사석에 떡 버티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변호사로서의 책임감은 뒤로 한 채 쉽게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아들을 보며 한숨만 쉬는 박기풍.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얼렁뚱땅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했던 박수석은 자신의 변호인이 무죄라는 직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