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었던 여름(A summer with nobody, 1974)

아름다운 청춘의 첫사랑을 간직한 채, 동석과 진숙은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다. 화려한 외교관 부인을 꿈꾸던 진숙은 청바지 한벌에 대한 욕심으로 몸을 더럽히고 다방레지로 전락한다. 한편 인기팝싱어를 동경하던 동석은 빠의 웨이터로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꾸려 나간다. 일년후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처음엔 서로를 속이나 결국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그들은 절망한다. 그러나 절망만을 할 수는 없는 그들.

이제는 찬란하지도 엄청나지도 않은 작은 꿈을 목표로 새생활을 설계하여 고난을 이겨나간다. 그러한 행복도 잠시, 진숙을 다시 옛날로 끌어들이는 과거의 남자가 나타나 진숙은 결국 그를 죽인다. 청춘의 마지막 관문 앞에서 그들은 처절하게 절규하며 이별하는 것이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