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볼(Monster’s Ball, 2001)

사형수인 남편 ‘로렌스’를 11년째 면회해온 ‘레티샤’. 이번 면회를 마지막으로 왠지 그의 사형날짜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못다받은 아빠의 사랑을 초콜릿으로 해소하는 어린 아들은 점점 더 초콜릿 중독이 되어 가고…. 그녀는 아들이 ‘검둥이인 것도 모자라 뚱뚱하기까지 하다’는 주위의 놀림을 받을까 늘 속상하기만 하다.

남편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찌든 가난으로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생활을 시작한 ‘레티샤’. 설상가상으로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아들마저 뺑소니 사고로 피범벅되어 쓰러지고 만다. 그때, 빗길을 지나가던 레스토랑의 단골손님 ‘행크’가 그들을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이미 아들은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만다.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초콜릿 때문에 늘상 구박만 했는데…!

더 이상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린 ‘레티샤’. 아들의 죽음 이후 ‘행크’와의 우연한 만남은 또다른 인연이 되고 둘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준다. ‘행크’의 따뜻한 배려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레티샤’. 그늘진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지만, 그것도 잠시 뿐… ‘레티샤’는 그가 바로 남편 ‘로렌스’의 사형집행관이었음을 알게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