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1993)

8mm 영화를 습작으로 만들며 무협소설을 써 생활하는 시인 영훈(홍학표), 그는 한국의 외딴 섬처럼 첨단을 상징하는 압구정동과 고향 사이에서 고뇌 중이다. 무력한 그는 결혼 얘기를 하는 여자 친구 소영(채해지)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영훈은 자신의 영화 캐스팅 중 사촌 동생의 소개로 혜진(엄정화)을 만나고, 그녀는 영화에 출연해 주기로 한다.

한편 압구정동을 취재하던 소영은 자유분방한 현재(최민수)을 만나 접근하지만 그에게 버림받는다. 혜진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촬영 내내 그녀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던 영훈은 그녀가 모델 오디션에 떨어지자 선배 CF 감독을 소개한다. 영훈의 간청으로 CF에 출연한 혜진은 곧 스타가 되고 감독과 깊은 사이로 발전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