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아종(Poison, 1997)

10살때 극장에서 팝콘과 함께 엄마에게 버림받은 서린, 매력적인 몸을 미끼로 남자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전문 소매치기로서 세피에 찌들릴대로 찌들린 밑바닥 인생이다. 그녀는 타락한 자신의 몸에 베인 썩은 냄새를 지우기라도 하듯이 늘 습관처럼 독한 향수를 뿌리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순수한 육체와 영혼을 가졌지만
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수면제에 의지하고 사는 택시기사 정일을 만나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소박한 사랑은 서린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교활하고 타락한 형사 영수에 의해 무참히 깨지고 만다.

한편 정일은 서린을 빼앗으려는 영수의 집요한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적지없는 탈출을 시도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