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Komodo, 1999)

단란한 일가가 휴가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다. 소년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무참히 살해당한 것이다. 공포에 빠진 소년 패트릭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남아있는 것은 피투성이가 된 채 널부러진 두 남녀의 시체 뿐. 경찰은 패트릭의 부모님이 서로 다투다가 남편이 부인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아무런 근거도, 납득할만한 동기도 찾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패트릭이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자, 보다못한 그의 할머니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열의가 넘치고 적극적인 정신과 의사 빅토리아는 조심스럽게 패트릭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그를 돕기 위해 사건이 일어났던 섬에 가보자고 제안한다. 충격을 받았던 곳으로 돌아가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끔찍한 경험을 극복할 수 있으리란 것이다.

그러나, 섬에 도착한 지 오래지 않아 빅토리아는 자신이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말대로 패트릭은 기억을 되찾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 앞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난 것이다. 시퍼렇고 거친 표면, 날렵한 눈, 시뻘건 혀를 가진 이 괴물이 바로 패트릭의 부모님을 집어삼킨 괴수였다. 놈은 끔찍한 외모에 걸맞게 가공할 만한 힘으로 두 사람을 공격해온다. 이 흉측한 괴물은 바로 ‘코모도 공룡’으로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되었다고 믿어졌던 공룡이었으나, 황량한 외딴 섬에서 번식에 번식을 거듭해왔던 것이다. 그 사이 패트릭의 부모님 뿐 아니라 수 명의 목숨이 그들의 먹이로 희생되어왔으나, 외부에선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 곳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던 석유회사가 이 모든 사실을 은폐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석유회사는 그 곳에 코모도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환경론자들의 방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코모도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하기로 한다. 바로 코모도를 없애줄 사냥꾼을 고용한 것.

코모도 사냥꾼들을 만난 빅토리아와 패트릭은 그들과 동행하여 위기를 피하고자 하지만, 석유공장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모두 사라진 코모도들은 난폭하게 달려들고 피해자는 하나 둘 늘어만 간다. 코모도 사냥꾼과 목격자들마저 제거하면서까지 이 일을 완전히 비밀에 붙이려는 석유회사 측은 지원 병력은 커녕 구조팀조차 보내오지 않고, 빅토리아와 패트릭, 그리고 코모도 사냥꾼 오츠는 장총 한 자루에 의지하여 밀려드는 코모도 무리에 맞서는데.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