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Four-Letter Words, 2002)

원적외선
사! 독수공방 님 그리워 밤마다 눈물짓는 한 낭자.. 하늘이 그 신세를 가엽게 여겼는지 홀연 총각 귀신 나타나, 뼈 속까지 새겨진 한을 낭자와 풀어내기 시작하는데..
자! 자나깨나 귀신 잊지 못해 소매자락 눈물 적시던 낭자, ‘에잇! 사내가 너 뿐 이더냐! ‘ 소복 차림으로 길을 떠나는데… 산중을 걷던 낭자 돌연 홀아비를 만나 수작을 거는데, 과부와 홀아비, 그 이름 옹녀와 강쇠라…
성! 옛날 ‘색 성일 땐 성녀요, 거룩한 성일땐 성녀’인 한 계집이 살았으니, 성이라! 성춘향이구나! 근데 어찌된 일인지 춘향이 변사또 잔등에 올라타 있는데, 춘향 교태에 변사또 녹아나는구나. 한양 떠난 이 도령 보고싶은 맘이야 변함 없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님은 님일 뿐 인 것을..
어! 어,어,어, 어사출두요! 암행어사 출두요! 이게 웬 날벼락인가? 허둥대던 춘향 변사또 등지고 이도령 앞으로 뛰어나가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 도령, 배시시 웃기만 하던 춘향 한마디에 얼굴이 활짝 피는구나.. 그 한마디 ‘샤넬 No.5 .. 샤넬 넘버 파이브??!!’
에잇! 몹쓸 것들.. 질펀한 사내 계집의 놀음에 늙은 사설꾼만 쓸쓸하구나…

마초 사냥꾼들
젠더로서의 성 정체성-헤이! 마초맨, 뒤통수 조심해라!!!
대한민국의 모든 건장한 남성은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여자마초까지 등장하는 조폭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폼나는 의리, 패밀리의 복수를 위해 장렬히 산화하는 TV 속 영웅들, 수직이 뚜렷한 위계질서, 정해진 자리를 벗어나면 세상 망하는 줄 아는 중증 결벽증을 앓고 있는 마초사회
여기 온갖 성적 소수자들이 이런 마초들의 응징에 나섰다. 밥 10시에만 오픈되는 성적소수자와 약자들을 위해 이 시대 마초들을 심판하는 안티마초닷컴 사이트, ‘마초 사냥꾼’ 사이트. 레즈비언 미현, 페미니스트 수희, 드렉 퀸 마리, 게이 기영과 영무는 이 사이트의 사냥꾼들이다.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스런 마초 심판!

Body
그녀와 그녀… 서글픈 육체의 따뜻한 교감
는 두 여자가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안 받아 가는 과정을 몸을 통해서 보여준다.
소아마비로 뼈만 앙상한 소녀는 앞집에 살고 있는 40대의 뚱뚱한 창녀를 훔쳐보며 자위를 한다. 그리고 창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느끼지만 오늘도 몸을 판다. 자신이 앞으로 섹스를 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인 소녀에게 섹스는 환상과 두려움이고, 트럭에서 몸을 파는 창녀에게 섹스는 생활 수단일 뿐이다. 이렇게 오늘도 어제같은 하루를 살아가던 그녀들이 목욕탕에서 만났다. 그녀와 그녀는 서로의 몸을 보듬어가며, 서로의 몸을 씻어주며, 서로의 상처도 지워나간다.

하지
맞선에서 만난 너무나 평범한 남자와 여자. 서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그들은 최소한의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다. 식사를 마친 뒤, 그들은 지루한 섹스를 시작한다. 섹스를 하면서 여자는 남자의 직업을 묻고, 부모님께 전화를 건다. 중국집 주인 아저씨가 건네준 채찍을 사용해도 섹스는 여전히 지루하기만 하다.

1년 뒤, 서울 한복판의 공원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지퍼를 열고 성기를 만진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헤어지는 둘을 뒤로하고 공원에서 수많은 남녀들이 섹스를 한다.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2004)

북한 최고의 행사인 전승기념일 매스게임에 참여하게 된 여중생 13살 현순이와 11살 송연이는 김정일 장군님께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카메라는 연습이 시작된 겨울부터 공연이 있는 9월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오로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겨내는 모습과 더불어, 때론 가끔 […]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

한달 내내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면 몸이 어떻게 될까? 는 감독 겸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이 자신의 신체를 모르모트 삼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생체실험한 다큐멘터리다. ‘모건은 햄버거를 먹는다’라는 부제처럼 주인공은 30일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고 마시며 다른 음식은 물 한 방울조차 […]

화씨 911(Fahrenheit 9/11, 2004)

2002년, 으로 비평계와 박스오피스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마이클 무어 감독은 특유의 뛰어난 유머와 독특한 고집스러움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전문가의 증언, 민감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그의 외골수 적인 끈질긴 추적 등이 한데 뭉쳐, 은 오늘날 […]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2003)

해발 6,344m…더 이상 물러설 곳에 피할 곳도 없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두 친구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는 아직까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등반여정에 나선다.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손도끼와 두 사람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결국 […]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The Soul of A Man, 2003)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를 향해 유영하는 우주선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1977년 여름 나사가 쏘아보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그 안에는 사진과 음향을 담은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50개의 언어로 된 메시지와 지구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음악… 그 중 20세기 미국을 대표해서 실려있는 노래 […]

피아노 블루스(Piano Blues, 2003)

18세기 초 피아노의 탄생에 관한 설명으로 영화를 시작한 클린트 이스트우는 피아노 블루스의 거장들을 한명씩 차례로 만난다. 그는 레이 찰스, 데이브 브루벡, 제이 맥샨, 닥터 존의 옆에서 조용히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거나, 옛 추억을 되짚으며 대화하거나, 같이 박자를 맞추면서 한편의 넉넉한 음악영화를 […]

버스 174(Bus 174, 2002)

2000년 6월 12일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한복판. 승객으로 가득찬 버스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범인은 19살의 산드로(산드로 두 나시멘토)라는 젊은 청년이다. 대낮에 벌어진 이 인질극을 모든 미디어는 브라질 전역으로 생중계에 나선다. TV방송은 가장 충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한다. 산드로는 젊은 여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년 후(The Gleaners and I: Two Years Later, 2002)

감독이 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2년 후 다시 만난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버려지는 야채와 빵을 주워 먹고 사는 청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알코올에 빠져 있던 부부는? 줍는 행위의 철학에 대해 길거리 강연을 하던 청년은? 를 통해 감독은 […]

경계도시(The Border City, 2002)

재독(在獨)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한국정부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입국금지상태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년 만의 귀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던 경계도시(境界都市)’, 그리고 아직도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컴플렉스의 포위망 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2002)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