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당스 37도 2분(Decadence 37° 2”, 1992)

아담 G라는 예명의 지승화는 정상급 인기만화가. 그런데 장부장의 장난에 창조력을 상실한 승화는 직접 소재를 찾아나선다. 다이내스 헬스클럽의 한지영에게 접근해 그녀와 돈많은 과부 한사장과의 사이를 소재로 ‘정염의 터치타운’이란 만화로 스타덤에 오른다. 또한 만화 레저망의 젊은 회장 김범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타락한 재벌 2세의 행각을 묘사한 ‘데카당스 37°2”’로 역시 큰 성공을 거둬, 일약 만화계의 명사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그 후, 승화는 죄책감 때문에 순정만화를 그리려고 한고, 그 만화의 소재는 만화 레저망의 못생긴 여직원 케이로 잡는다. 6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운명인 케이의 소망은 같은 편집실에 근무하는 주정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승화는 이 상황을 만화로 그리고, 케이는 그것을 인연으로 정치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녀의 시한부 인생은 오진으로 밝혀지고 승화 또한 다시 창조력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승화의 행각을 뒷조사하는 피해자들 -한지영의 정부 한사장과 김범세의 아내 등- 이 승화에게 쳐들어가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