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Sopyonje, 1993)

1960년대 초엽. 전라도 보성의 소릿재. 동호(김규철)가 산판 트럭을 타고와 소릿재 주막앞에 내린다. 송화(오정해)를 찾아나선 동호의 걸음이 소릿재에 이르러 주막을 지키고 가는 세월네와 수인사를 나눈다. 동호는 세월네에게 판소리를 청해 들으며 송화의 숨결이라도 느끼려는듯 회상에 잠긴다.

동호가 네살쯤 되던 1930년대 말엽, 어느 바닷가 마을의 여름날 동호는 뙤약볕 아래에서 콩밭일을 하는 어미를 기다리고 있다. 육자배기를 흥얼거리며 밭을 매던 어미 금산댁은 사내의 노래소리에 넋을 잃는다.
지나가는 나뭇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내가 마을 대갓집 잔치에 불려온 소리꾼임을 안 금산댁, 소리꾼 김유봉(김명곤)과 금산댁은 정을 통하고 함께 마을을 떠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