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먼지, 미싱 돌아가는 고음, 평화시장 삼일사에 견습공으로 취직한 태일(홍경인 분)은 잠이 안오는 주사를 맞으며 목표량을 채우려 짐승같이 일하는 열대여섯의 어린 여공들이 모습을 보며 늘 의문을 갖는다. 해방 직후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아비지로부터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태일의 삶은 변화한다.
동료들과 바보회를 조직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마는 태일. 현실의 벽은 그의 이상까지도 몽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된 태일은 다시금 시도를 해보지만 자신들만의 작은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막막한 벽을 느끼고, 마침내 분신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