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락원(Paradise Lost, 1998)

언론사 출판부장으로 있다가 최근 한직으로 밀려난 지우(이영하 분)는 친구인 문화센터 원장을 통해 은교(심혜진 분)를 알게 된다. 은교는 문화센터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는 30대 여성으로 의사인 남편과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둘 다 가정이 있음에도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곧바로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한편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지우의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은교의 남편은 지우의 회사에 투서를 넣어 지우를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주변 상황이 악화될수록 더욱더 맹목적인 사랑의 행위에 몰입하는 두 사람.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자신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게 된 지우와 은교는 마침내 동반 자살을 결심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